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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앓이.. 그 끔찍한 시간에 대해서.. (부제:약이 있어?)
    엄마 아빠 육아방 2021. 5. 18.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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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이번 포스팅은 제 아이들이 겪었던, 그리고 저와 제 남편의 피를 말렸던

     

    배앓이 그 끔찍한 시간에 대해서입니다.

     

    미숙아, 조산아인 쌍둥이 제 아이들............

     

    어떻게든 니큐 피해보겠다고 몇 달을 누워서 지내고 입원하고, 어떻게든 버텨서 36주 1일에 아이들을 제왕절개로 출산하게 됐어요.

     

    그리고, 또 적지만, 조리원에서 RSV 감염으로 큰 아이는 부x성모병원, 작은아이는 인x대병원에 입원을 하게 됐지요.

     

    작은 아이 퇴원 후 인x대 병원에 퇴원 후 검진을 받으러 갔는데, 거기에서 배앓이에 대한 설문조사를 하시더군요.

     

    적었습니다. 그때 아이에게 있었던 일들을요..

     

    그걸 보시더니 교수님께서 그러셨습니다.

     

    "배앓이가 시작되려나 봐요. 자꾸 분유 달라고 보채도 많이 주지 마시고 계속 찾으면 쭉쭉이 주세요"

     

    배앓이라.......... 처음 들었습니다. 아니다 아니다. 죄송합니다. 거짓말은 안되지..

     

    아이들 젖병 검색할 때 배앓이라는 단어를 보긴 봤습니다. 배앓이 방지 젖병..

     

    그런데 제 아이들에게 배앓이라니요? 중요한 건가, 교수님께서 조사하시고 말씀하실 정도면 중요한 일이겠지 했습니다. 

     

    마침 아이들 출산한 병원에서 큰아이 청력 재검사가 있어서, 두 아이들 모두 검진을 받기로 했습니다.

     

    그때 유명하신 소아과 교수님께 진료를 받게 돼서 배앓이에 대해서 여쭤봤습니다.

     

    교수님께서는 "엄마랑 아기랑 같이 울어야지.." 이러셨습니다.

     

    왜 같이 운다고 하셨을까........... 나중에 그 이유를 알게 됐습니다.

     

    정말 아이랑 같이 울 수밖에 없더군요.

     

    또 제 탓을 하게 됐습니다. 제왕 절개해서 그런가.. 쌍둥이인 데다가 둘째가 역아였으니 어쩔 수 없었잖아.. 해도 자책은 됐고, 모유를 못 먹여서 배앓이하는 건가....... 그게 정말 너무너무 가슴이 아팠습니다.

     

    모유 안 나오는 탓인 것만 같고, 어떻게든 자연 분만했어야 했나 싶고................

     

     

    제 아이들의 배앓이 증상을 말씀드려보면

     

    둘째 아이부터 배앓이가 시작됐는데요, 둘째 아이는 먹자! 였습니다.

     

    배가 아프니 그걸 배가 고프다고 생각하고 계속해서 분유를 달라 보채고 보채고 보채고 울고 울고 울고..

     

    분유를 배불리 먹여도 또 우니 처음에는 그냥 먹였는데, 그게 알고 보니 배앓이였다는 겁니다.

     

    배부른데 먹으니 배는 또 찢어질 듯이 아플 거고, 또 울고, 아프니 또 배가 고픈 줄 알고 또 분유 달라 보채고.

     

    울고.. 다리 비비 꼬고, 아이가 정말 몸이 뒤틀린다고 해야 하나요..

     

    그 정도로 고통스러워하며 울어대고, 분수 토하고.

     

    또 분유 찾고, 먹이면 울고.................

     

    달라는 대로 분유를 주면 아이가 배가 너무 불러서 더 아프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쭉쭉이를 물리라고요.

     

    그런데 제 아이들은 쭉쭉이가 듣지를 않았습니다. 금방 뱉고 말았지요. (그 덕에 끊느라 고생한 적은 없었습니다)

     

    사진 한번 보시겠어요..?

     

     

    새벽 1시 20분 추가, 2시 또 먹이고, 2시 40분 또 먹이고, 3시 55분 또 먹이고.... 잠든 후 7시 10분 먹이고..

     

     

    출생 47일에는

     

    12시 50분 130 먹고 토하고, 2시 55분 90 먹였는데 후에 또 30 먹이고, 4시 15분 먹이고, 5시 40분 또 먹이고..

     

    51일째 되는 날에는 12시 35분 60 추가, 1시 30분 30 추가. 그리고 자다가 5시 40분 120,

     

    6시 추가, 6ㅅ0 10분 추가, 7시 45분 추가...........

     

    처음에는 달라는 대로 분유를 주었다가 배앓이라는 말에 조금씩 조절을 했지만

     

    아이는 어떤 날은 전체 분유를 910미리를 먹기도 하고, 850미리를 먹기도 하고..

     

    또래 개월 수보다 많은 양의 분유를 먹었습니다. 물론 계속 울었지요.

     

    토하는 것도 잦았고요.

     

    어느 날, 남편이 시댁 조카의 결혼식에 참석하느라 친정어머니와 저와 둘이서 아이를 보는데 아이들이 정말.. 계속 울어대는 겁니다. 마치 아빠가 집에 없는 걸 안다는 듯이요..

     

    그래서 집으로 온 남편에게 이야기를 했더니 병원을 가보자고 하더군요.

     

    병원 가봐야 "엄마랑 둘이 울어야지" 소리밖에 더 듣겠냐 했는데, 그래도 너무 울어대니...

     

    너무 속상하고 어떻게든 도와주고픈 마음에 병원을 가보았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아이 스토리를 들으시더니,

     

    예전에는 배앓이하면 그냥 참아야 된다고 했지만, 요즘에는 약을 먹여보라고 하기도 한다면서

     

    심하게 울 때 약을 줘보라고 약을 처방해주셨습니다.

     

    인큐에 입원했을 때부터 계속해서 약을 먹어온 아이들이라서 약 먹이는 게 싫었지만, 어쩌겠습니까..

     

    아이는 그날 밤.. 정말 집이 떠나가라 울어댔고, 달래고 달래고 달래다

     

    아이에게 약을 먹였습니다.

     

    그리고 아이는 20분 후쯤... 스르르 잠이 들었지요..........

     

    그때 느꼈습니다. 그래, 아프면 병원을 가야 된다..

     

    조리원에서 콧물이 난다고 했을 때도, 주변에 전화로 물어보니 아기들은 백일 전에는 잘 안 아프다면서 잠깐 그러고 말 거라고들 했거든요. 그런데 결과는 어땠습니까.. RSV 감염으로 중환자실에 입원까지 했지요.

     

    남편하고 저는 그때 주변에 할머님들, 어머님들 말씀에 귀 기울였다면 어땠을까.. 

     

    애들은 폐렴으로, 모세기관지염으로 아파하는데 신생아는 잘 안 아프다는 말만 믿고 있었다면..

     

    정말.. 큰일이 나지 않았을까..

     

    이번에도 그랬습니다. 배앓이 약은 없다는 나이 드신 교수님 말만 믿고 있었다면.

     

    그날 밤 제 아이들은 또 밤새 몸을 베베 꼬며 울어야 했을 거라고요.

     

    시간이 지나야 된다는 배앓이를 계속해서 약으로 먹여서 재울 수는 없어서 자주 주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며칠이라도 아이가 잠을 온전히 잘 수 있어서 처방 주신 선생님께 참 감사했습니다.

     

    아.. 배앓이 전용 젖병이요.?

     

    쓰던 젖병 말고 배앓이에 유명하다는 젖병을 사서 먹여봤지만,

     

    아이들은 다른 젖병을 보자마자 울어대며 거부를 하더군요.

     

    (조카 보면서도 제가 조리원 젖병이나 첫 젖병의 중요성에 대해서 생각을 했었는데요. 조카는 좀 더 예민하게 조리원에서 쓰던 젖병을 쓰려고 하고 다른 젖병에는 거부반응을 보였었거든요.

    그래서 제가 출산 선물로 사줬던 젖병을 몇 번 써보지도 못하고 조리원에서 쓰던 젖병으로 전부 바꿔서 쓰더라고요.)

     

    처음부터 조리원에서 배앓이 젖병을 썼었더라면 어땠을까요.... 

     

    제가 그건 겪어보지 않아서 뭐라고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조금 도움이 됐으려나요.. 아쉬웠어요..

     

    아무튼 그렇게 하루하루가 지났고. 백일 무렵...... 아이들의 배앓이는 끝나게 됩니다.

     

    정말 끔찍하게 싫었던 백일이었어요. 그 시간을 다시 겪고 싶지 않고요.

     

    나중에 주변에 모유가 정말 펑펑 나오시는 분께서 제 이야기를 들으시더니

     

    "언니, 저 모유 수유했는데도 둘째가 배앓이했어요. 분유로 키워서 배앓이한 거 아니니까 너무 자책 마세요"

     

    이렇게 위로를 해주시더군요.

     

    그래도 그래도 자책은 계속이지요.

     

    지금도 자려고 눈 감으면 그때 생각이 가끔 날 때가 있어요. 몸을 베베 꼬던 모습... 못 잊지요...

     

    제발..!! 이 땅의 아이들 배앓이 없게 해 주세요!! 아이들 무사히 건강히 잘 자라도록 도와주세요!!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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