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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서운 이야기.. 으히히히.. 나갑니다 - 2탄
    엄마 이야기 방 2021. 5. 28.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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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무서운 이야기 2탄입니다.

     

    저와 결혼한 용님은 연애할 때만 해도 민물낚시 광이었습니다.

     

    연애 시절 민물낚시 갔던 걸 이렇게 후기로 남겼다면 1년에 50건 정도는 민물낚시로 도배를 했을 거예요.

     

    거의 매 주말마다 낚시를 다녔었거든요.

     

    처음에는 저 때문에 노지는 꿈도 못 꾸고 좌대를 다녔었는데요.

     

    다니다 보니 좌대비가 정말.. 너무 깨지더라고요. 

     

    그래서 좌대비를 아껴서 장비를 구입하기 시작했어요.

     

    일단 절 편안하게 재워줄 (좌대에서도 편안하게는 못 잡니다) 텐트가 필요했고요, 안락한 의자가 필요했어요.

     

    그리고 장비들이 하나 둘 늘어갑니다.

     

    가을에 춥지 말라고 온수매트를 장만하고요(버너에 연결해서 쓰는 거요. 그때 당시엔 그게 최신식이었어요) 텐트 안에 깔아 둘 에어매트를 샀지요. 습기 올라오지 말라고 두툼한걸로요.

     

    그리고 침낭이 하나 둘, 얇은 사계절 침낭부터 시작해서 점점 두꺼운 오리털 침낭으로 변해갔어요.

     

    어느 날에는 "좌대비 아끼려다가 돈 더 들어가겠다!!!!!!!!!" 하며 악을 써댔는데, 1년 정도 지나니... 정말 어느 정도 세이브가 되더군요.

     

    물론 고기는 어디가 더 잘 나온다고 말씀 못 드립니다. 그때그때, 그날그날 상황도 있고, 그리고 좌대에서 물골을 캐치할 수도 있지만 노지에서도 캐치하는 경우도 있거든요.

     

    그럼 그날은 룰루랄라 대박이 나고요. ㅎㅎ 저수지 좌대는 수위에 따라서 변화폭이 크기 때문에 단순히 좌대가 고기가 잘 나온다, 노지가 잘 나온다는 건 의미가 없을 것 같아요.

     

    아무튼, 그렇게 노지 낚시로 전향한 후 용님과 저는 어느 한가로운 밤. 경기도 외곽에 있는 한 저수지로 노지 낚시를 갔습니다.

     

    (짐 무지하게 많지요. ㅎㅎㅎ 그래서 한때는 스타렉스로 차를 바꾼 적도 있어요. 낚시 장비 실으려고요. ㅎㅎㅎ)

     

    그렇게 많은 짐을 싣고 도착해서 며칠 전에 다른 조사님께서 연신 고기를 낚아내던 자리로 향했습니다.

     

    다행히 그날은 비어있더군요. 

     

    의자부터 가져와서 자리 잡고, 받침대 깔고, 수심 잡고... 떡밥 불려놓고.. 캐미 달고...

     

    민물낚시 가면 처음엔 무지무지 바쁘지요..

     

    낚싯대 세팅 후에는 잠 잘 자리 세팅에 들어갑니다. 텐트 치고, 에어매트 치고....

     

    그렇게 모든 준비가 끝난 후에 용님과 저는 커피 한잔을 타서 우아하게 캐미 바라보며 미소를 짓고 있었습니다.

     

    마침 용님의 친한 동생분께서 어디냐고 전화가 왔어요. 그래서 땡땡 왔어.라고 하니 바로 오시겠다고 하시더군요.

     

    한 시간쯤 기다리고 있으니 동생분께서 도착하셨습니다.

     

    그래서 세 명이서 물가 보며 캐미 보며 작은 붕어 몇 마리 잡아가며 새벽에 있을 월척 피크 타임을 기다리고 있었어요.

     

    그런데 그날따라 너무 졸리더라고요. 원래 민물낚시 가면 새벽 타임 보려고 잘 안자거든요.

     

    꾸벅꾸벅 졸기 시작하니, 용님께서 저보고 텐트 들어가서 자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전 침낭까지 다 펴져있는 텐트 안으로 들어갔어요.

     

    제가 워낙 무서움을 많이 타는지라, 노지 가면 텐트는 용님 의자 바로 1미터 옆에다가 설치를 하거든요.

     

    바로 옆에서 두런두런 동생분과 이야기하는 용님 목소리를 라디오 삼아 잠을 막 청하려는데......

     

    뚜벅 뚜벅 뚜벅 하는 소리가 들리는 겁니다.

     

    용님쪽으로 누워있던 머리맡 쪽 입구 말고 발쪽 텐트 입구 쪽으로요...

     

    성인 발소리 같지는 않고, 마치 5, 6세 정도 되는 아이의 아장아장 걷는 소리라고 해야 될까요..

     

    그래서 잠시 일어나 앉았다가 소리가 안 들려오자 다시 누웠습니다.

     

    그런데, 사실 이미 잠은 다 깼지요................. 예전 중 3 때 기억도 나고................(1탄 참고하세요)

     

    혹시나 하고 용님을 불렀습니다.

     

    "자기야.. 여기 반대편에 고양이 같은 거 있나 좀 봐줄래?"

     

    용님이 일어나는 소리가 들렸어요. 그리고 두세 발자국 걷더군요.

     

    확실히 용님 발자국 소리랑은 다른 소리라는 걸 알 수 있었어요. 으스스스.. 무서웠어요.

     

    그래서 안에 더 있지 않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막 반대편을 쓱 쳐다보던 용님은 "아무것도 없는데?"라고 했고, 저는 "이상하다.. 조그만 발자국 소리를 들었어.."라고 했지요.

     

    그 말을 들은 동생분은 저보고 잘못 들은 거 아니냐며 아무도 안 움직였다는 겁니다.

     

    그래서 전 다시 의자에 앉아서 "이상하다.. 이상하다.." 하며 낚시에 집중을 하려 했어요.

     

    그런데 또 잠이 쏟아지더군요. 그래서 의자에 앉아서 1시간쯤 꾸벅꾸벅 졸다가, 용님이 절 텐트로 데리고 가기에 비몽사몽 따라갔지요.. 용님은 제 옆에 10분 정도 같이 있어줬다고  했고요 전 옆에 사람이 있어서인지 바로 잠이 들었다고 해요.

     

    그런데 얼마나 잤을까요.. 잠결에 또 발자국 소리가 들리더군요.

     

    후다닥 일어나 앉아서 귀를 기울이니 더 선명하게 들려왔어요.

     

    표현하자면, '뚜벅' 소리와 '철퍽'이 합쳐진 소리였는데요, 풀밭인 데다 전날 비가 왔었는지 땅이 젖어 있었거든요.

     

    도저히 이 안에는 혼자 못 있겠다 싶어서 밖으로 나와서 의자에 앉아 있으니, 용님과 동생분이 오늘은 이만하고 집으로 가자고 하시더군요. 

     

    전 무서워서 텐트에서 못 자고, 이미 두 분 다 낚시할 생각도 안 들고...........

     

    조금 미안했지만 그러자고 하고 짐을 주섬 주섬 챙기기 시작했습니다.

     

    펴놨던 낚싯대 다시 접어서 넣고, 받침대 정리하고... 그동안 용님과 동생분은 텐트를 정리하러 갔어요.

     

    그리고 용님과 동생분은 저에게 정리한 거 나눠서 같이 들고 차로 한 번에 가자고 하더군요.

     

    저한테 무거운 거 들게 하지 않고 본인이 왔다 갔다 하며 정리하는 사람이었는데 이상하다 하면서도 알겠다고 하고 같이 어깨에 이것저것 매고 한꺼번에 차로 가지고 와서 후다닥 실었어요.

     

    그리고 근처 휴게소에서 동생분과 만나기로 하고 차를 출발시켰지요.

     

    휴게소에서 동생분과 같이 커피 한잔 하면서 두 분이서 그러더군요.

     

    텐트 반대 입구 쪽으로 다섯여섯 개의 발자국 자국이 있었다고요...........

     

     

     

    저와 용님은 그 저수지는 다시는 안 가요................

     

     

     

     

    (그냥 흔한 낚시터 괴담이에요. ㅎㅎ)

     

     

     

    3탄은 용님 군대에서 있었던 일을 써볼까 해요. 궁금하신 분들께서는 3탄으로 놀러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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