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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서운 이야기.. 으히히히.. 나갑니다 - 3탄
    엄마 이야기 방 2021. 6. 8.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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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이번 무서운 이야기는 용님이 겪었던 이야기입니다.

     

    아주 오래전 용님이 군 훈련 지원 나가서 겪었던 이야기이며, 그저 흔한 군대 괴담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지금으로부터 약 28~29년 전 1993년 군대에 입대한 용님은 군대에서 모범적인 훈련 태도와 무서운 적응력으로 말뚝 박아라 라는 권유를 받을 정도로 맹활약을 떨쳤다고 하는데요, 실제로 용님은 지금도 군과 관련된 정보들이나 물품들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고 지나가는 군용 헬기 소리나 모습을 보고 무슨 기종인지 맞출 정도로 관심이 많은 편이긴 합니다.

     

    그런데 절대로 말뚝박을 성격은 아니어서 지금 고생을 하며 살고 있긴 하지요. (그때 말뚝 박았으면 지금쯤 연금 받으면서 룰루랄라 살고 있겠지요)

     

    아무튼 한참 힘도 넘치고 기운도 세서 모든 훈련을 좋은 성적으로 통과하던 어느 날, 그러니까 94년 가을입니다. 그때 용님은 사단 통신대 가설병으로 복무 중이었는데, 선임이셨던 상병 분과 함께 훈련 지원을 나갔다 일어났던 일이라고 합니다.

     

    ------- 이하 용님 읊음 - 둥이맘작성

     / 그림 : 용님 작품 - 한 개당 1분 만에 그림..

     

     

    94년 가을, 일병 3호봉 때 훈련 지원 나갔다 생긴 일입니다.

    제가 했던 통신대 가설병은 보통 훈련이 시작되기 전 통신선 설치하고 훈련이 끝나면 설치한 통신선 회수해서 자대로 복귀를 합니다. 보통 훈련이 3, 4시 정도에 끝나니 선임과 같이 정리하고 자대 복귀하면 5시 정도 되는데, 그날따라 훈련이 조금 길어지더군요.

     

    언제 끝나나 하고 기다리는데, 선임분께서 사재 컵라면과 김밥 한 줄을 얻어오셨더군요. 얼마 만에 먹는 사재 컵라면인가 싶어 후다닥 김밥과 같이 먹었는데, 먹고 난 후 배가 쎄 한 겁니다. (둥이맘 부연설명 : 제 남편인 용님은 과민성 대장을 갖고 있습니다. 먹고 이상하면 바로... 갑니다.)

     

    원래 훈련 다녔던 곳도 아니고 지원 나간 터라 지리도 눈에 익지 않아서 화장실을 찾아 헤매는데, 옛날 사격장 건물로 보이는 곳 뒤편에 화장실이 보이는 것 같아서 꾸르륵 거리는 배를 움켜잡고 그쪽으로 달려갔습니다.

     

    화장실은 총 세 칸이었는데 양 옆 두 칸은 문이 닫혀있었고, 가운데 칸만 문이 절반쯤 열려있더군요.

    급하니까 문 열려있는 가운데 칸으로 들어갔는데 (이때 당시 군대 화장실은 100%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거의 대부분이 푸세식이었습니다), 변기 헤드 부분 그러니까 슬리퍼 모양처럼 생긴 게 희한하게 창문 쪽으로 되어있더군요. 요즘 대부분의 화장실은 헤드 부분이 문쪽으로 되어있는데 오래된 화장실이어서 그런가 보다 했습니다. 

     

    그래서 그 급한 와중에도 화장실 구조를 볼 수 있었는데, 화장실에는 창문이 하나 있었고, 창문 밖으로 빨갛게 익은 감이 주렁주렁 달린 감나무와 새파란 가을 하늘이 보이더군요.

     

    캬아~~~~~~ 경치 좋은 데에서 볼일 보는구나 하고 바지 내리고 힘을 끙 주는데, 창문 너머로 동그란 머리가 쑥 하고 올라오더군요.

     

    까만 머리에 햇빛에 그을린 얼굴을 하고 있는 작은 여자아이였습니다. 

     

    고개를 숙이고 있던 그 소녀는 잠시 후 고개를 쓱 하고 들었는데 그때 저와 눈이 마주쳤습니다. 좀 멋쩍었던 저는 이 상황을 어쩌지? 하고 있는데 그 소녀가 절 보고 환하게 웃더군요. 그러더니 다시 쓱 하고 사라졌습니다.

     

    일단 민망한 상황은 피했다고 생각했기에, 얼른 볼일 보고 팬티를 딱 올리고 바지를 올리는 순간....

     

    전 심장이 멎는 줄 알았습니다.

     

    꾸르륵 거리는 급한 상황 해결하고 나서 맑게 개인 눈으로 보니, 그 창문은 유리가 없었습니다. 유리 대신 달력 같은 사진이 붙여져 있더군요.

     

    새파란 가을 하늘과 감이 주렁주렁 달린 감나무가 모두 사진이었어요.

     

    ....................................................... 그럼 그 소녀는? 창문 밖에서 날 본 게 아니고......... 사진에서..... 링처럼.......?????????

     

    어떻게 뛰쳐나왔는지 모르겠습니다.

     

    허겁지겁 옷 올리고 선임한테 달려가서 상황 얘기하니 "이 미친 x 봐라..? 무슨 헛것을 보고 와서 이 난리냐?"라고 하면서 훈련 끝났으니까 얼른 정리하고 들어가자 하시더군요.

     

    제가 그날 본 소녀는.. 사진에서 나와서 사진으로 들어간 거였어요. 안 믿어지시죠?

     

    그런데 전 아직도 기억한답니다. 그 소녀의 까만 머리와 그을린 피부와 동그란 얼굴형을요..........

     

     

    ----------------------

     

     

    조금 짧은 것 같죠? 이리저리 살 붙이면 더 늘어날 수 있겠지만, 그러긴 싫어서 용님의 그림 설명 넣었어요~

     

    무서운 이야기 4탄은 다시 낚시터 괴담으로 돌아오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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