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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모가 되기까지.. 10년의 세월 (부제:복강경수술?시험관?)
    부모 되기 전 준비 -10년이나? 2021. 5. 12.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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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2003년 11월 06일!! 저와 제 남편이 처음 만난 날입니다.

     

    2008년 5월 25일!! 저와 제 남편의 결혼기념일입니다.

     

    2017년 12월 02일!! 귀한 쌍둥이 탄생일입니다.

     

    연애 5년, 결혼 10년 만에 부모가 되었어요.

     

    부모가 되기까지 참 오래 걸렸지요..

     

    처음에는 결혼하면 바로 아이가 생길 줄 알았어요.

     

    제 나이가 어린 편이었고(29살에 결혼), 신랑이 저보다 7살이 더 많다지만 그래도 어렸으니까요.

     

    그래도 혹시나 싶어서 풍진검사를 먼저 해봤는데, 엥.. 항체가 없다더군요.

     

    그래서 풍진 주사를 맞았습니다. 그리고 피임을 했지요. 

     

    3개월이 지나서 다시 임신 시도를 했습니다. 왜 그리 서둘렀냐고요?

     

    전 정말 정말 남편 닮은 아이를 빨리 갖고 싶었거든요.

     

    제 남편이, 제 눈에만 그렇게 보인다는데, 약간 귀염상이라서 아이가 남편을 닮으면 얼마나 귀여울까..

     

    제가 어려서부터 주변에서 아이가 몇 명이면 좋겠느냐고 물어보면

     

    "네 명이요. 쌍둥이 두 번 출산해서 아들 아들 딸 딸 그렇게 네 명 갖고 싶고요.

     

    그리고 전 스물다섯에 결혼하는 게 목표예요!"라고 말할 정도로 아이 욕심이 많았어요.

     

    외가에 식구들이 많아서 북적북적하게 어린 시절을 보내서 아이들이 많으면 좋겠다 했지요.

     

    그런데 제 남편은 기본적으로 아이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타입이라 네 명까지는 무리라고 하더군요.

     

    그래도 일단 목표는 아이 네 명 갖기! 가 목표였어요. ㅎㅎ

     

    그런데 하아............. 아이들 생길 때까지 그렇게 오랜 세월이 걸릴 줄이야...

     

    풍진 주사 맞고 난 후, 또 걱정을 안 했어요. 금방 생기겠지 했지요.

     

    그러다 1년이 지나니, 여지없이 한 분께서 등장하십니다. 바로 시어머니셨지요.

     

    "너네 노력은 하는 거냐? 왜 아기 소식이 없냐?"

     

    남편은 버럭 화를 냈습니다. 지금 신혼인데 무슨 아기 얘기냐고요. 그런데 전 그냥 그 말을 넘길 수가 없더군요.

     

     

    1. 그래서 한약을 한번 먹어보기로 했습니다.

     

    어려서부터 한약을 달고 살아서 한약 정말 지겨웠는데 매번 먹던 거 몸 건강해지라고 먹어보자!라고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고 한약을 먹었어요.

     

    그런데 6개월이 지나도 소식이 없더군요.

     

    그때 즈음 저보다 먼저 결혼해서 아이를 낳은 친척 동생이 "언니 X마을 몰라? 거기 가봐 거기 엄청 유명해"라며

     

    한 한방병원을 추천해줬습니다.

     

    그리고 그 한방 병원부터 시작해서 유명하다는 한의원 찾아다니며 (익산, 부산, 서울 종로, 수원 등등)

     

    2년 반 정도를 한약을 먹었습니다. 그런데 감감무소식이었습니다.

     

     

    2. 그렇게 시간이 지나자 마음이 급해지더군요. 인공수정을 해보자 했습니다.

     

    이 역시도 결과론적인 거지만요, 난임 전문 병원으로 가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제가 또, 조리원 때와 마찬가지로 집 근처 병원을 고집했었거든요.

     

    무조건 마음이 편해야 한다, 시술 후 집에 바로 와서 쉬어야 한다, 이게 제 이유였는데요.

     

    문제는 실력과 경험이었습니다.

     

    결혼 한 지 6년 됐다고 하자 난관 검사를 해보자고 하셨는데, 이 난관 검사, 나팔관 검사 때 

     

    전 태어나서 처음으로 죽음을 경험합니다.

     

    정말 아파도 아파도 너무 아팠습니다. 이렇게까지 아플 수가 있나 했습니다.

     

    30분여를 그 이상 망측한 의자에 누워서 별의별 생각을 다했습니다.

     

    내가 죄를 많이 지었나, 어떻게 이렇게 아플 수가 있나, 나중에는 애원을 했습니다. 제발 진통제 놔달라고요.

     

    아파 죽겠다고요.

     

    진통제 맞고 나서 겨우겨우 기어 나와서 결과를 들으니, 나팔관 한쪽이 막혔다고 하더군요.

     

    인공수정을 권하셨고요.

     

    네.......... 미쳤지요. 그 병원에서 그대로 진행을 했습니다......... 머리가 어떻게 됐던 거지요.

     

    그렇게 세 번의 인공 수정 시술... 전 매번 아프고 아프고 또 아픕니다.

     

    에효........................................

     

     

    3. 인공 수정 실패 후 1년여간은 아~~~ 무 생각 없이 지냈습니다.

     

    내 앞에서 아기의 "아" 자도 꺼내지 말라고 집 식구들에게 엄포를 놓으며 그 트라우마에서 벗어나기 위해

     

    여행도 많이 다니고, 공연도 많이 봤습니다. 낚시도 많이 다녔지요.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4. 과배란을 시도해보기로 합니다.

     

    6개월 정도 지나자, 대놓고 독설을 내뱉으셨던 한 원장님께서 저에게 그러셨습니다.

     

    "누구누구 씨 이대로는 안돼요. 시험관 하셔야 돼요. 돈 낭비예요."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 감사한 분이에요. 그때 당시에는 독설이었지만 제게는 꼭 필요한 말이었던 거지요.

     

     

    5. 드디어 난임 전문 병원을 방문합니다.

     

    사실 독설 원장님께서 소개해주셨던 병원도 난임 전문 병원이었지만, 예전부터 소문이 자자했던

     

    한 병원을 가보기로 했습니다. 예약 가능한 가장 빠른 시간으로 예약을 잡았지만 역시나..

     

    소문대로 1시간 대기는 기본이더군요. 기다렸습니다. 기다려야지요... 어쩌겠습니까..

     

    (왜 산부인과들 예약시간은 정해놨는지 정말 모르겠어요. 하염없이 기다려야만 해요.ㅠㅠ)

     

    천사 선생님께서 제 스토리를 들으시더니 "나팔관 검사부터 다시 해보죠"라고 하십니다.

     

    전 정말 기절하는 줄 알았습니다. 그걸 다시 하라고요?

     

    진료실에서 울었습니다. 그렇지만, 원인을 알아야 되지 않겠느냐고 차분히 설득하셨습니다.

     

    그래서 했습니다. 죽을 각오를 하고요.

     

    5분 만에 끝나더군요.................... 아픈 거요? 잠깐이었습니다. 그냥 묵직한 느낌?

     

    이걸 제가 30분 동안 그 죽을 고생을 하면서 했다고 생각하니 속에서 천불이 나더군요.

     

    이ㅣㅣㅣ ㅅ.... ㅆ.... ㄲ............ 와.. 진짜 살면서 했던 욕보다 더한 욕을 했습니다.

     

    결과가 나왔습니다. 나팔관 두 곳 다 막혀있고 물혹이 있다는 겁니다.

     

    수술을 권하셨습니다. 나팔관 다 절제를 하자고요. 

     

    나팔관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이 없느냐고 여쭤보자, 시험관을 성공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양쪽 다 절제를 해서 자궁을 깨끗한 상태로 만들어야 된다고 하시더군요.

     

    독설 선생님을 찾아갔습니다. 선생님 이래저래 한대요..

     

    독설 선생님 "수술하세요. 제 가족이면 절제하라고 권하겠어요."

     

    그런데 전.. 포기가 안됐습니다.

     

    나팔관이 양쪽이 아예 없으면 전.. 그냥 제 몸 자체로 불임이 돼버리는 거잖아요.

     

    시험관이 100% 성공한다는 보장도 없고요.........

     

    그래서 찾아다녔습니다. 나팔관 수술 잘하신다는 분들 검색했습니다.

     

    초음파와 나팔관 검사 사진 보시더니 다들 상태가 안 좋아서 절제하는 게 맞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대구 경남 쪽을 또 알아봤습니다. 그쪽에 유명하신 선생님이 계시다고 했거든요.

     

    그런데 KTX 예약 하루 전날, 무심결에 검색을 하다 수도권 한 병원에 최근에 나팔관 성형에 관해서 

     

    논문을 발표하신 교수님이 계신다는 기사를 봤습니다.

     

    전화해서 예약 잡고, 초음파 보시고 나팔관 검사 사진 보여드렸습니다.

     

    초음파는 다시 해보자고 하시더군요.

     

    "음......... 지금 나팔관도 나팔관인데 근종 같은 게 보여요. 일단 근종은 수술을 해야 되고요, 나팔관은... 음..

     

    성형술로 해봅시다. 절제 안 하고 살려보는 방향으로요."라고 제가 100% 원하는 말씀을 해주셨어요.

     

    그래서 바로 복강경 수술 날짜를 잡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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