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우럭을 위한 미끼 운용 어디까지 해보셨나요?

안녕하세요

우리 가족의 대장, 대빵, 그렇지만 서열 4위 ㅎㅎ 용님께서는 지난 5월 20일 태안 안흥항으로 침선 우럭낚시를 다녀왔습니다.

그런데........... 사진이 없습니다.............

왜냐면요..............

비 오고, 바람 불고, 파도치고... 하다가, 핸드폰이 저세상으로 가버린 것입니다.

용님은 업무를 하려면 무조건 폰이 필요하신 분이시라서 부랴부랴 센터 가서 수리를 해보려 했지만 메인보드가 나가서 도저히 불가능하다는 폰 사망선고를 받고 새 폰을 장만했습니다.

낚시 사진 몇 장만 건질 수 있도록 부팅만 해달라 요청드렸지만 해봐도 안된다더군요.

그렇게 저세상으로 간 폰 사진에는 이번에 잡은 우럭과, 도움이 될만한 토사물 사진(우럭이 잡혀 올라온 후 먹었던 걸 토하는 경우가 있답니다. 그걸 보면 우럭이 뭘 좋아하는지 알 수 있다고요.)이 있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출조 사진을 대신해서 우럭 낚시 하면서 한 번쯤은 써보셨을 미끼에 대한 용님의 경험담을 올리려고 합니다.

보시고 끄덕끄덕 하실수도 있고, 이런 미x넘이 있나 하실 수도 있겠으나 그저.. 탐구심 강한 제 남편의 이러이러한 정보를 살짝 이용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다음의 설명은 남편이 설명해주는 대로 쓰다가 제가 써봤을때의 경험도 같이 쓰는 거라서, 시점이 일인칭이다가 전지적이다가 관찰자이다 그렇습니다. 이해 부탁드리겠습니다.)


1. 미꾸라지

예전에 인천항에서 내만권 낚시를 가면 미꾸라지를 기본적으로 배에서 제공했었습니다. 5,6년 전까지도요.

그런데 지금은 안 줍니다. 직접 사셔야 합니다.

저희는 집 앞 마트 생선 코너에서 미꾸라지를 판매해서 쉽게 살 수 있지만, 미꾸라지의 통통감이 맘에 안 들 때는 용님께서는 김포 장날에 가서 장에서 미꾸라지를 사시곤 하셨습니다.

과거형입니다. ㅎㅎ

지금도 미꾸라지를 신봉하시는 조사님들이 계시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용님은 개인적으로는 미꾸라지를 이제는 사용하지 않습니다.

왜냐면 미꾸라지를 썼을 때와 다른 미끼를 가지고 갔을 때의 조과 차이가 별로 없거나, 기대 이하였기 때문입니다.

먼바다 침선 낚시에서 미꾸라지를 사용할 때 느낌 : 차가운 수온에 오징어보다 경화가 덜 돼서 액션이 의외로 좋게 나올 때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물심이 센 날에 조금 유리했었습니다. 하지만 오징어와 비교했을 때 조과에서 큰 차이는 없었습니다.

먼바다 침선 낚시 타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실제로 미꾸라지를 미끼로 사용하시는 조사님은 거의 안 계시며, 가끔 보이는 미꾸라지 가지고 타신 분들도 미꾸라지를 동나게 쓴 경우는 거의 못 봤습니다.


2. 오징어

냉동 보다 생물이 더 낫습니다.

개인적으로 오징어를 쓸 때는 냉동 오징어보다는 국산 생물 오징어가 더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용님 같은 경우에는 오징어를 산 다음 껍질을 무조건 벗깁니다. 동절기 때는 오징어를 짧게 썰어서 사용하고 하절기 때는 활발한 입질을 유도하기 위해서 길게 썰어서 사용합니다.

썰 때는 사선으로 슬라이스 해서 더욱더 액션이 좋아지게 만들어주시고 입질이 조금 약하다 싶을 땐 쪽가위로 꼬리 부분 가운데 부분을 살짝 절개해서 리본 끝 모양으로 만들어서 사용하면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반짝이 가루를 뿌려서 사용한 것이 좋은 조과에 도움이 많이 됐었습니다만 지금은 환경을 생각해서 사용하지 않습니다.

(반짝이 웜이 있다는 것을 생각해보시면 이해가 빠르실 듯합니다)

추가 : 바늘에 오징어를 다실 때는 최대한 끝 부분에 다세요. 즉 오징어가 접히면 안 됩니다.
오징어가 접히지 않게 최대한 끝 부분에 달아주세요.


3. 염색 오징어 (빨간색, 녹색, 노란색 등등)

빨간색, 녹색, 노란색 등등으로 많이 염색해서 사용하시는 분들 많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용님 경험상은 빨간색이 킹 오브 킹입니다.

생물 오징어를 껍질을 벗기고 난 후 식용 색소를 이용해서 염색을 하신 뒤(용님은 11x가에서 구매), 꼬리 긴 다이아몬드 식으로 썬 다음 살짝 얼렸다가 낚시하실 때 해동하면 오징어에서 윤기가 좌르르 흐릅니다.

먼바다 내만권 가릴 것 없이 아직도 핫한 미끼입니다.

장점 : 흰색 오징어만 가지고 갔을 때 보다 확실히 조과 차이는 납니다. 같이 물어줘도 씨알이 조금 더 나은 것 같습니다.

단점 : 만들 때 손이 많이 갑니다. ㅎㅎ


4. 주꾸미

가을 주꾸미 시즌 초에 잡아놓은 거미 주꾸미보다 베x남산 12미에 3500원짜리가 제일 가성비가 좋은 것 같습니다.

가을, 겨울 즉 2월까지 최고의 위력을 발휘합니다.

베x남산 주꾸미를 사용하시라고 하는 이유는, 잡아놓은 국산 주꾸미와 달리 내장과 먹물이 제거되어 사용하기 편하고 씨알 선별력이 있습니다.

(침선 배 선장님으로부터 들은 이야기입니다. 두족류의 먹물은 고기를 쫓는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주꾸미가 물속에 들어가면 낙하산처럼 펴졌다 오므라졌다 하는 액션을 보이는데 오징어와는 또 다른 유혹이 된다고 합니다.

장점 : 씨알 선별이 되고 잡고기(노x미)가 먹기 부담스러워하는 것 같습니다.

단점 : 비쌉니다.

주의 : 주꾸미는 염색하지 마세요. 손만 많이 가고 조과에는 차이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주꾸미 사실 때 하얗게 표백된 걸 사세요. 우럭은 맛 안 보고 액션을 보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습니다.


5. 꼴뚜기

꼴뚜기는 쿠x 이나 다른 사이트에서 보시면 1KG에 20,000 원 정도 합니다. 더럽게 비쌉니다.

하지만 250g씩 개별 포장하시면 네 번 정도 사용이 가능합니다.

노x미 애 우럭 할 것 없이 다 좋아합니다.

여름 7, 8 월 빼고 나머지 기간에 만능 미끼입니다.

바늘은 24호에서 22호 쓰는 것을 권장해드립니다.

반짝이 바늘과 조합을 이루면 천하무적입니다.

장점 : 1년 중 10개월 사용 가능, 평타 이상의 조과를 보여줍니다. 모든 고기가 좋아합니다.

단점 : 모든 고기가 좋아합니다. 씨알 선별력이 없습니다. 내만권에서는 권하지 않습니다.
너무 비싼 미끼로 조기만 한 우럭만 계속 잡습니다.

주의 : 꼴뚜기 역시 염색하지 마세요. 손만 많이 가고 조과 차이는 그다지.. 없다고 느낍니다.


6. 번외 편

%%%1. 금붕어

어느 날 xx 마트 수족관 코너에서 금붕어를 본 용님... 붉은 기가 도는 빛깔에 꼬리의 그 현란함...

우럭이 환장하지 않을까 해서 준비해 보려 했으나 마트에서 1 마리 당 2000 원이라는 말에 절망하던 그때..

인터넷을 뒤지고 뒤져 금붕어 사육 공장 연락처를 알아낸 용님..

전화해보니 마트에서 파는 2000 원 짜리 금붕어라 1마리 당 500 원에 팔 수 있다고 하더군요.

500 원이면 간단히 계산해서 만원이면 20마리입니다. 살아있는 채로 집까지 택배로 옵니다.

만 원어치 주문해서 7월에 먼바다 침선 배에 가지고 타봤습니다.

선장실 바로 옆자리였습니다.

처음엔 선장님이 별 미x놈을 다 봤다는 듯이 쳐다보시더군요.

첫 포인트 세네 번째 흘리면서 5자 한수 했습니다. 그 뒤로는 꽝.. 꽝.. 꽝..

장점 : 없습니다.

단점 : 금붕어 자체가 워낙 약합니다. 입질이 있건 없건 한번 내렸다 전동릴로 올리면 주둥이가 다 찢어져 나갑니다.

결론 : 사지 마세요.

%%%2. 빙어

바다낚시터에 가니 겨울에 빙어를 많이 쓰시더군요.

빙어와 갯지렁이 조합에 양식 우럭들 환장하더군요.

집 앞은 아니지만 자주 가는 낚시 방에 마침 빙어를 팔아서 만 원어치 사서 태안권으로 출조해 봤습니다.

결론 : 사지 마세요. 안 물어요. 자연산은 안 물더라고요.

%%%3. 진대

바다의 미꾸라지라고 하는 어종입니다.

인터넷 검색해보시면 미꾸라지처럼 생긴 녀석이 몸에는 줄무늬 옷을 입고 있는 넘이 있을 겁니다.

옛날 우럭 낚시하셨던 분들이 우럭 미끼에는 진대가 최고라는 이야기를 듣고 구해보고 싶었습니다.

태안 충청도권에는 가끔 얼린 진대가 있다고 수소문해봤으나 구할 수 없었고 수산 쪽에 일하는 동생에게 애걸복걸 부탁해서 진대를 구할 수가 있었습니다.

(김장철 새우가 들어올 때 잡고기 분류작업하는데 그때 진대, 멸치작은애들, 꽃게작은애들 등을 골라낸다고 합니다.
그 진대를 구했습니다.)

조기 새끼 열 마리 진대 열마리 구해서 출조해 봤습니다.

※ 먼바다 출조하셔서 활성도 좋을 때 고기를 잡아보면 고기가 올라오면서 먹은 걸 다 토하는 걸 보실 수 있을 겁니다.

거기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고기가 멸치, 새우, 게 그리고 진대입니다.

사용 후기 : 사지 마세요. 물기는 하는데 만능 미끼는 아닌 것 같습니다.

구할 때 들었던 수고에 비해서는 그냥저냥이었습니다. (오징어가 더 나은 듯요..)

%%%4. 웜

선상에서 쓰는 웜은 크게 두 개(우럭 웜-테일 웜, 광어 웜)로 나눠집니다.

종류가 정말 다양한 것들은 광어 웜입니다.

우럭 웜은 종류가 몇 가지 없고 많이 쓰실 필요 없습니다.

물론 우럭이 광어 웜을 안 물지는 않지만 확률이 떨어집니다.

우럭웜은 (이것저것 기웃기웃 사지 마시고) 다미x 리치테일 5 108 RED SILVER를 추천드립니다.

조금 싸다고 중국x 사지 마세요. 촉감이 확실히 틀리고 조과 차이가 납니다.

겨울 낮은 수온에 오징어보다 경화가 안되므로 효과 발휘합니다. 물심이 있는 날이 더 유리합니다.

(액션을 보고 우럭이 입질을 하기 때문에 물살이 있어야 현란하게 보이는 것 같습니다.)

%%%5. 새우

활새우 -안흥에서 마리당 500 원 합니다.

많이 사지 마시고 만원 어치만 사세요. 먹히는 날은 폭발적입니다.

(5월 20일 무시 물때에 기대 만땅하고 갔는데 북동풍이 불어서 선장님이 고기도 밥을 안 먹는 바람이라고 한탄을 하시더군요. 새우로는 꽝 쳤습니다. 대신 꼴뚜기로 평타 쳤습니다. (8킬로 정도))

%%%6. 고등어살

갈치낚시 가서 쓰십시오. 안 뭅니다. ㅎㅎ



@@@@@@@@@@@-------------- 써보고 싶은 특이한 미끼---------@@@@@@@

********** 꽃새우

백령도 쪽 출조하시는 조사님들께서 특효라고 말씀하시는데 나오는 시기도 정해져 있고 생물을 구경을 못해봐서 사용해보지 못했습니다. 인터넷에는 말린 것만 팝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생물 구해서 후기 남겨보도록 하겠습니다.

********** 방게

밥을 먹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우럭이 토해낸 먹이 중에 작은 게가 가끔 나오는 걸 봤는데 그때 봤던 게가 상에 있는 겁니다.

장모님께서 무침으로 해서 반찬으로 주시길래 여쭤봤더니 방게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아 이걸 미끼로 써봐야겠구나' 했습니다만, 올해는 방게가 나오는 시즌이 끝났는지 출조 날이 다가와서 시장에 가봤더니 없더군요. 눈에 보이면 사서 써보고 후기 남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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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지 말씀드릴 점은 바늘은 일반 맨 바늘보다 기본적으로 저는 반짝이 바늘을 씁니다.

어느 순간 반짝이 바늘과 그날 선택한 미끼가 시너지 효과를 내면 평타 이상은 칩니다.

1회 출조 시 평균 7~8킬로 정도는 무난하게 잡는 것 같습니다.

혹시 이것 말고 다른 미끼 써보신 분께서는 댓글을 남겨주세요.

정보 공유는 우럭 체포에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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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번엔 낚싯대(연질대, 중경질대, 경질대) 리뷰를 해볼까 합니다. 기대해주세요~~